영국여왕 서거, 찰스3세 공식국왕, 장남 윌리엄 왕위계승 서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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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9. 10.
영국 현지 시간 8일 25살에 왕위에 오른 뒤 70년간 영국 군주로 국민의 존경을 받아왔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6세로 서거하였습니다. 74세의 찰스 3세는 10일 국왕으로 공식 선포되며 그의 장남 윌리엄은 왕위 계승 서열 1위가 됩니다.
영국 왕실은 현지시간 8일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왕실은 이날 정오가 조금 지나서 의료진이 여왕을 살핀 결과 염려스럽다고 발표했습니다. 여왕은 예년처럼 밸모럴성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이었으며 불과 이틀 전날까지 웃는 얼굴로 심임 총리를 임명하며 건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7일 오후에 왕실에서 여왕이 의료진의 휴식 권고로 저녁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여왕은 지난해 4월에 70년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이 떠난 후 급격하게 쇠약해졌으며 올해 초에는 코로나에 감염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간헐적인 거동 불편으로 지팡이를 짚고 일정을 취소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찰스 3세로서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영국 최장 집권 군주이자 영국 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재위 기간70년 만에 서거했습니다. 찰스 3세는 이미 공식적인 영국의 국왕이지만 관례에 따라 대관식은 몇 개월 뒤에나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정부는 런던브리지 작전으로 명명된 여왕 서거 시 계획에 따라 국장은 여왕 서거후 10일째 되는 날에 치러질 예정입니다. 찰스 3세는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관저 앞에서 깊은 애도를 표했으며 여왕은 영국의 정신이었고 그 정신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곧이어 찰스 3세 국왕에게 충성심과 헌신을 바친다고 강조했습니다. 밸모럴성과 런던 버킹엄궁 등 앞에는 애도하는 인파가 모여들었고 방송 진행자들 가끔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영국뿐 아니라 전.현직 정상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 중요 인사들이 애도를 쏟아내는 등 영국은 지금 큰 슬픔과 충격에 빠져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는 여왕은 존엄한 지도자였으며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지속적으로 심화시켰고 우리의 관계를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성명을 통해 여왕의 서거를 추도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25살 젊은 나이에 케냐에서 왕위에 오른 뒤 70년 216일간 영국 최장 재위 군주로 프랑스 루이 14세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기간 왕위를 지켰습니다.
여왕은 국가 통합의 상징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 국민의 단결을 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 국민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평생 헌신하고 개인적 감정은 뒤로하는 모습으로 영국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 6월 즉위 70주년 기념 플래티넘 주빌리에는 군주제에 반대하는 이들조차도 축하를 보냈습니다. 영국이 대영제국 이후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했고 미국 대통령 14명 중 13명을 만나고 유엔 연설을 하는 등 외교 무대에도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개회식 영상에 본드걸로 출연하고 코로나19 때 대국민 담화 메시지로 위로와 격려를 보낸 모습, 필립공 별세 때 코로나19 봉쇄 규정을 지키느라 외로이 앉은 모습 등은 영국인의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고령임에도 새로운 사회와 국제정치 흐름을 날카롭게 파악하고 유머와 친화력을 잃지 않은 점도 인기의 비결입니다. 여왕은 슬하에 찰스 3세,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등 자녀 4명, 월리엄 왕세자 등 손자녀 8명, 증손자녀 12명을 뒀습니다.
여왕은 지난 1999년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1883년 두 나라가 수교한 지 116년 만에 한국을 찾은 여왕은 안동에서 생일상을 받고 사과나무를 심었으며 안동 하회마을, 서울 인사동 거리, 이화여대를 방문해 한국 전통문화와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에 따라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는 10일 국왕으로 공식 선포되지만 대관식은 몇 달 뒤에나 열릴 것이라고 영구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40번째 대관식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진행되며 런던 타워에 보관된 2.23kg의 왕관은 대관식 때만 사용되며 대관식은 국가행사로 정부에서 비용을 부담하고 하객 명단도 정부가 정합니다. 찰스 3세는 1948년 11월 14일 여왕과 남편 필립공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74세인 찰스 3세의 즉위로 그의 첫째 아들 윌리엄 왕자가 왕위 계승 서열 1위가 되게 됩니다. 찰스 3세가 왕세자였던 시절 결혼했으나 세자빈 호칭을 얻지 모했던 부인 커밀라는 콘월 공작부인에서 왕비로 격상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2월 즉위 70주년을 기념해 낸 성명에서 큰아들이 왕위에 오르면 그의 부인인 커밀라도 왕비로 인정받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